Five Bites
Bären Treff X HAHOUSE
달콤함이 휘몰아치고 단숨에 당신은 젤리를 먹어 치운다고 생각하겠지만요, 젤리의 탱글한 촬상면에 맺힌 상은 오히려 갈망하는 님의 잇자국이죠.
베렌트레프 젤리에는 지금 다섯 작가들의 감각의 각인이 표류 중입니다.
한입(bite) 물면 찍히는 자국(mark)의 특유하고 독자적인 형태, 질감, 속성의 초상을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감각의 권한은 혀에만 있지 않으니까요.
You might think that the sweetness is swirling and you'll want to eat the jelly all at once, but the image formed on the jelly's firm surface is actually the tooth marks of a lover who desires it.
The imprints of the senses of the five artists are currently on display in the Jelly at the Bären-Treff jelly.
The exhibit features a portrait of the distinctive and unique form, texture, and properties of the one-bite marks.
The authority of the senses is not limited to the tongue, so give it a try!
Artist:Dongwoo Gang
Digital pigment print/135cm x 108cm/2022⠀
젤은 액체도 아니고, 고체도 아니다.
이 때문에 “젤”이라고 별도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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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에 들어있는 사람의 마음이라는 물질은 액체상태로 과포화상태라고 하여 매우 불안정하다.
과포화상태인 사람의 마음에 충격을주면 사람의 마음 쉽게 굳으면서 열을 밖으로 내보내는 발열반응을 일으킨다.
완전히 굳은 사람의 마음에 뜨거운 열을 가하면 다시 열을 흡수해서 액체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Artist:Lee Minyeong
2022
자연에서 가져올수 있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그 일부들을 하나의 재료로써 사용 하였으며, 일상속 쉽게 접할수 있는 사물의 형태로 융합하여 새로운 오브제로 제작하였다.
의도하는 바를 특정하게 정의 하는 것이 아닌, 보는이의 관찰에 따라 다양한 시선으로 즐길 수 있는 이미지를 제작 하는 것을 모토로 작업에 임하였다.
Artist:Han Bokyoung
2022
구원은 어디에서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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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라는 것은 대게 어려움이나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하여 주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며 통상적으로 종교에서 많이 사용된다. 예수나 부처 그리고 모든 종교에서 우리는 각자의 믿음을 가지며 그 믿음으로부터 자신의 삶을 구원받기를 염원한다.
허나. 우리는 우리의 일상에서 위험에 빠지거나, 불쾌한 일이 들이닥칠때 종교라는 큰 믿음으로부터 구원을 바라기보다는 보잘 것 없는 행동에서부터 그 일을 잊으려 하고 벗어나려한다. 그것이 비록 작은 젤리를 먹는 행동일지라도.
그렇게 작고 사소한 젤리가 우리를 구원 해줄 수 있을까?
마치 우리가 차를 마신다거나, 목욕을 하고, 청소를 하고 하는 그런 작은 일상적인 행동으로부터 구원을 바라는 것 처럼. 젤리가 작은 구원자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삶 속에서 상처받고 동시에 치유 받길 바라며, 모든 힘든 순간을 벗어나길 바라지만, 일상 속을 유영하며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그것 자체가 실은 거대하고 어리석은 거짓말로 삶이 그저 괜찮다고 우리를 속이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그것이 실로 거대한 거짓말이라 할지라도, 그 행동 뒤에 우리가 비참해지더라도, 과거의 구원을 부정하지 않고 현재의 구원을 온전히 수용한다면 미래에 더 견고해질 수 있음을 믿는다.
Artist: myeonoo
이것은 베렌트레프가 선사하는 미각적 생동감을 시각적 형태로 변환시키는 시도(작업)다. 젤리가 머금은 날것 그대로의 싱그러움을 원색적 색채와 독특한 이미지로 재현한다. 다양한 형태를 취한 젤리에 하늘, 물, (잎사귀) 등 자연의 구성물을 조합해 맛의 원천인 천연의 생기를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Artist: Hernc, Kim Hanjun
파자마를 입고 앉은 저녁 식사 테이블, 그는 커틀러리로 젤리를 자르고 식사를 마무리한다.
2023.01.06-29
at HAHOUSE